[대학로 연극] 재일동포에 대한 새로운 시선!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연극 <혼마라비해?>

새로운 시각과 독특한 발상으로 현대연극의 역사를 함께 해왔던 서울연극제가 올해 41회를 맞았습니다. 5월 2일부터 31일까지 한달여간 서울 대학로 주요 공연장에서 개최되는데요. 이번 41회 서울연극제에는 ‘혼마라비해?’, ‘피스 오브 랜드’, 등 4편의 창작극과 ‘전쟁터의 소풍’, ‘죽음의 집’ 등 4편의 탄탄한 원작을 가진 희곡, 총 8편의 선정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 41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인 <혼마라비해?> 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알지 못했던 자이니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사실 이전까지는 재일한국인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그다지 크지 않았었는데요. 2013년 일본 아베정부가 행정규칙 개정 과정에서 고교무상화 부분에 조선학교를 배제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이에 대항하는 학생들의 문부과학성 앞 시위가 알려지며 사회적으로도 많은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해외에 있는 재일동포들이 당연히 일본의 국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충격을 줌과 동시에 여전히 한국의 정신을 지키고 있는 동포들이 있다는 사실이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일동포들에 대한 편견과 상식들에 대해 바로 잡아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대학로에서 연극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영주’ 는 일본극단 ‘마사루’와 함께 작업하기 위해 오사카를 방문하게 된다. 타지에서의 생활인 만큼 힘들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다행히도 그곳에서 알게 된 재일동포 ‘지숙’의 도움으로 순조롭게 적응해 나가는 영주. 작품 번역 일을 위해 지숙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어느 날 연극 연습을 마친 후 지숙이 하숙하고 있는 만세상회로 가게된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곳에서 만난 것은 가게에 걸려있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

만세상회 사람들을 간첩으로 오해한 영주는 자신을 북한으로 보내지 말아 달라며 애원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조선사람이며 해방 직후 일본으로 건너 온 조선인 1세의 후손들이라 설명한다. 영주는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조선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조선학교를 세우며 다방면으로 노력했던 1세대와 우익 세력의 탄압등으로 인해 일본 학교에 다닐 수 밖에 없게 된 2세, 3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이를 극본으로 쓰기로 결심한다. 일본인은 너희 고향인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손가락질 하고, 한국 사람들은 한국인으로 귀화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하니 조선인으로의 삶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삶도 선택할 수 없는 그들. 행복해 지기 위해 만세상회 사람들은 과연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까?

제 41회 서울연극제(예술감독 남명렬)은 2020년 5월 2일(토)부터 31일(일) 까지 30일간 서울 인근 대학로 주요 공연장에서 열립니다. 이번에는 연극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예술성과 대중성의 조화, 시대와 세대의 아우름, 담론의 자유로운 확장을 담은 8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연극축제 <서울연극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