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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사람 중에,
낭만적인 글을 쓰는 피아니스트가 있다.
어릴 때 교회에서 만난 동생인데, 그 아이 인스타그램 계정과 맞팔이 되어 있다.
피드에 올리는 글들이 항상 멋있어서 사진이 올라오면 글을 정독하곤 했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어여쁜 발레리나 사진이 올라왔더랬다.
그리곤 그 어여쁜 발레리나와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도 최근 피드에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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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사진을 올릴 때마다 항상 예쁜 말들이 가득 담겨 있었는데,
어젯밤에 남편과 함께 누워 도란도란 수다를 떨다가 각자 휴대폰을 하는데 내가 그 아이의 피드를 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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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사진과 함께 적혀 있던 말.
'내 아침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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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예뻐.
얼마나 사랑하면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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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간질, 내가 남편과 연애하던 시기에도 이렇게 간질거리는 표현들을 많이 나누었던가.
참 다정하고 참 예쁜 말을 많이 해주는 우리 남편인데, 의외로 내게 사랑한다는 표현은 많지 않다.
내가 사랑해라고 말하면, 나도라고 대답하는 평범하고 당연한 표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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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그 피드를 보여주며 말했다.
"여보, 이것 좀 봐. 나 아는 동생인데, 여자친구한테 아침 햇살이래. 여보도 인스타그램에 내 사진 올려서 이렇게 멋진 말 써줘."
"응? 그때 고깃집 갔을 때 서비스 받으려고 사진 찍어 올린 거 말고는 사진도 없는데, 갑자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증말! ㅋㅋㅋㅋㅋ 그건 지워ㅋㅋㅋㅋㅋㅋㅋ"
"아, 벌써 지웠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내 사진 올리고 멋진 말 써줘. 여보는 나에 대해서 뭐라고 적어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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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잠깐 고민을 하더니,
"넌 '나의 새벽 별빛'이라고 적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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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벽 별빛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보, 당신 결혼 생활이 어두컴컴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웃겨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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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낯간지럽게 말하면 내가 올리지 말라고 할까 봐?
나는 얼른 올려 달라고 재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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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남편이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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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별빛처럼 나온 사진 찾아서 보내줘. 그걸로 올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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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새벽 별빛처럼 나온 사진이 없어서,
내 사진은 남편의 SNS에 업로드될 수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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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에서 예쁜 여자 사진 클릭해서 보면, 검색 화면에 연관된 그런 사진들만 뜬다고.
남편에게 알려주었다.
다음에 같이 볼 때, 예쁜 여자 사진 하나라도 떠 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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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의일기 #부부의대화
#남편의SNS #남편의인스타그램 #인서타그램
#나는너의새벽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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