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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 저서]

'가롯 유다'일까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5-10-13 (화) 10:47 조회 : 829
재단법인씨알의 홈페이지입니다. 재단법인씨알의 홈페이지입니다.
  나는 미다스왕의 이발사같이 마음이 터질 듯 했습니다. 임금의 귀가 당나귀 귀 같은 것을 보기는 했는데, 그 말을 하면 죽인다고 위협을 하고, 그렇다고 말하고 싶은 것을 참을 수도 없고. 그는 견디다 못해 빈 들에 나가 땅에 구멍을 파고 거기다 대고 "우리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다"했다고 합니다.
 그럼 나도 땅에 구멍을 파고 내 모든 이야기를 할까? 그러고 있는데 웬일인지 창밖에 누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커튼을 젖히고 내다봤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돌아와 앉았습니다. 다시 거기 누가 섰는 것 같았습니다. 또 내다 봤습니다. 물론 아무도 있을 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눈에는 아니 뵈는데 꼭 저기 나무 밑에 누가 쭈그리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문득, '가롯 유다'일까 하는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쳤습니다. 나는 돌아와 명상에 잠겼습니다. <함석헌 전집 15 : 펜들힐의 명상> 25쪽

함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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